남부시장 청년상인몰 흥청망청 내 카페 창업
직접 생두 볶아 '스페셜 티 커피'매력 전해
"혼자 잘되는 것 아니라 함께 꿈 이뤄 가고파"

"더는 무너지지 말고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어요."

지난 4월 양산남부시장 2층에 지역에서 처음으로 청년상인몰이 들어섰다. 만 19~39세 청년상인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에 따라 첫걸음을 내디딘 청년상인몰 '흥청망(望)청'의 맏언니인 정하민(37) 씨는 흥청망청 15식구와 더불어 이곳에서 로스터리카페 '2F COFFEE'를 운영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커피전문점 사이에서 정 씨가 직접 생두를 볶아 파는 로스터리 카페 창업에 도전한 것은 처음 접한 커피의 매력을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고집' 때문이다. 수많은 커피전문점 가운데 '2F COFFEE'에서는 더욱 특별한 커피를 고객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콜롬비아·에티오피아·케냐산 등 생두를 직접 구해 로스팅하고 있다.

양산남부시장 청년상인몰 '흥청망청'에서 로스터리 카페 '2F COFFEE'를 운영하는 정하민 씨는 워킹맘으로 늘 도전하는 삶을 꿈꾸며 카페 창업에 나섰다. /이현희 기자

그가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생두의 질이다. 정 씨는 다양한 지역의 생두를 다루면서도 해발 12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란 생두만을 골라 쓴다. 이른바 '스페셜 티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고집이 최상품의 생두를 사용하는 이유다. 또한, 단순히 커피의 품질뿐 아니라 커피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스페셜 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브랜딩을 통해 문턱을 낮추는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처음 카페 이름을 커피의 어원인 카파(Kaffa)로 생각하다 '2F COFFEE'로 정한 것 역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2층 커피'로 불리길 원했기 때문이다.

로스터리 카페 창업에 도전한 그는 창업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9살 아들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그는 23살 나이부터 영재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을 경영했다. 26살에는 고깃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서울에 살던 정 씨가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서 우연히 만난 남편을 따라 양산에 오기까지 늘 무언가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잠시 일을 멈췄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2014년 양산에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경험한다. 이사 후 양산여성복지센터에서 홈패션 공예를 배우면서 공방까지 차리게 됐다. 이때 처음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바리스타학원에 등록해 배움을 이어갔다.

'2F COFFEE' 한쪽에는 그가 제작한 홈패션 소품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틈틈이 만든 소품도 있고, 커피를 마시러 왔다 꼼꼼한 솜씨에 반해 손님들이 주문해 제작한 것도 있다. 결혼 후 배운 공예와 커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셈이다.

정 씨는 결혼 후 배운 홈패션 공예 솜씨를 카페에서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현희 기자

그런 그에게 '2F COFFEE'만큼 소중한 기회가 바로 '흥청망청'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로 함께 꿈을 이뤄가고 싶다는 바람은 이전 경험과 맞닿아 있다. 20대부터 창업에 도전해왔지만 스스로 인정할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흥청망청에서 함께하는 친구들과 성공으로 바꾸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기에 더 간절하다. 그리고 묵묵히 지지해준 남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 역시 이곳에서 성공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정 씨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이곳 모든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혼자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흥청망청을 열정이 있는 공간, 상생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별도의 디저트를 판매하지 않고 바로 옆 과자전문점과 수제청 가게에서 받아 판매하는 것 역시 '우리'를 꿈꾸는 그의 고민이 깃든 일이다. 맏언니로 20대부터 쌓아온 창업 경험을 나누고 힘들어하는 동생들을 다독이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닌 이유다.

한편, 그는 상대적으로 찾기 어려운 남부시장 2층 한계를 극복하고자 통신판매업과 즉석제조업 허가 절차를 마쳤다. 정성 들여 로스팅한 커피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해발 1200m 이상 고지대의 신선한 생두로 만든 드립커피를 맛보고 싶은 이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센터 '2F COFFEE'(m.smartstore.naver.com/2fcffee) 또는 인스타그램(@2fcoffee7)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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