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 증가 비상, 지자체 취약층 집중 관리

살인적인 폭염에 경남 도내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경남도가 농업인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건강관리 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남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낮 12시 30분께 남해군 서면 콩밭에서 ㄱ(80) 씨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평소 뇌졸중·당뇨·고혈압을 앓던 ㄱ 씨가 폭염특보가 내려진 밭에서 일하다 일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남해에는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돌았다.

30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한 마을 들판에서 밭일을 하던 사람들이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ㄱ 씨를 포함해 이달 들어 도내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전국적으로 온열환자가 2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27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 통계는 열탈진·열경련·열사병 등으로 지정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들의 진단명을 모아 집계한다. 이 때문에 경남도에서 공식 집계한 도내 온열진환자 수는 30일 기준 267명·사망자는 3명으로, 실제 통계와 차이를 보였다.

도는 지난 13일부터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8월 초·중순까지 온열질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 농업인 행동요령 사전준비사항으로, 집과 작업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연락처를 미리 확인해 둔다. 냉방기기 사용 시에는 실내외 온도차를 5℃내외로 유지하고, 온열질환 초기증상인 피로감·힘없음·어지러움·메스꺼움·두통·근육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한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작업 중 휴식은 짧게 자주 쉬는 것이 좋다. 실내 작업장은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고, 농작업 장비는 수시로 점검해 과열을 방지하도록 한다. 시설하우스나 야외작업 시 통풍이 잘 되는 작업복을 착용하고, 작업 중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시원한 물과 염분을 섭취해 탈수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폭염경보 발령 시는 낮 12시~오후 5시 사이에는 시설하우스나 야외작업을 금한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신체 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삼가고 가족, 친지나 이웃이 수시로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여름철 폭염 시 농업인의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작업시간을 비교적 시원한 아침 또는 저녁시간으로 정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작업을 마치는 것이 좋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는 실내작업이나 경미한 작업 등 다른 생산적 시간으로 대체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한다.

이상대 도농업기술원장은 "폭염에 의한 농업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인 물·그늘·휴식을 생활화하는 농업인 교육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면서 "폭염특보 발효에 따른 농업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각별한 주의와 농업인 행동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양군도 무더위 쉼터 확대를 비롯해 도심 그늘막 운영, 취약계층 집중 관리 등 폭염대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무더위 쉼터 이용률을 높이고자 오전·오후에 매일 2차례 마을방송을 하고, 주민들이 무더위쉼터 운영에 불편이 없도록 에어컨 등 냉방기 작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 작동 방법을 안내하며 쉼터가 시원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순찰활동도 강화한다.

특히 군은 독거어르신과 거동불편자 등 5045명의 폭염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 전문 인력과 노인 돌보미, 이장, 공무원,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560여 명의 재난도우미를 운영해 폭염대응 특별 건강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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