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보호소 "배변 처리 등 유용"

"집에 모은 폐지나 신문지 있으면 후원 부탁합니다."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전슬기(30) 씨는 동물들 배변 패드 대용으로 쓰는 신문지를 비롯한 폐지가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전 씨는 "버려진 강아지들 배변을 처리하는 데 배변 패드보다는 신문지가 실용적이다. 봉사자들이 신문을 구해서 그간 써왔는데 구매처가 막혔다"면서 "동물 개체수는 계속 증가하는데 봉사자나 자치단체 예산 등은 한정적이라 대안이 필요해보인다"고 했다.

창원유기동물보호소는 동물 200마리를 적정 개체수로 보고 있지만 340여 마리 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버려지는 동물이 새가족을 찾거나 안락사 등으로 줄어드는 수보다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백 마리 동물의 배변처리에 쓰이는 예산도 정해진 예산보다 많이 든다.

보호소 관계자도 후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봉사자들이 배변 처리를 위해 한 달에 20상자 정도 신문 등 폐지를 구해왔기에 그나마 배변처리가 원활했다고 했다.

창원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아침저녁으로 신문지를 100부씩 쓴다. 하루 200부를 쓰는 건데 양이 꽤 많다. 사무실에 들어오는 신문으로만 처리하기엔 벅차다"면서 "배변 패드도 쓰지만 가격이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신문 등 폐지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예산은 한정돼 있어 배변처리에 돈을 더 쓸 수도 없어 후원자들의 도움에 많이 의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 유기동물보호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진해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이서은(28) 씨는 "보호소에서 적정 동물을 관리할 수 없다 보니 봉사자들이 후원자를 찾아나선다. 배변처리뿐 아니라 사료나 목욕용품 등도 후원을 받을 때가 잦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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