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서 부진했던 말컹, 서울과 맞대결 '맹활약'
2골 1도움…3-2 역전승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말컹 경기력을 망친다!'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대회 4라운드 경남FC와 FC서울의 경기.

후반 교체 출장해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76분을 뛴 말컹은 평소의 말컹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날리지 못했으며 공중볼 다툼에서도 그보다 키가 작은 서울 선수에게 번번이 공을 빼앗겼다. 경기가 끝나고 말컹의 에이전시인 추즈스포츠코리아 신지호 대표는 "저건 축구 선수가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종부 감독도 말컹을 호되게 꾸짖었다는 전언이다.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경남FC 말컹이 첫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그래서일까. 말컹이 달라졌다.

28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FC서울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0라운드 맞대결에서 말컹의 활약(2골 1도움)에 힘입어 경남이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FA컵대회 승부차기 패배도 사흘 만에 깨끗이 설욕했다.

경남은 후반기 들어 전반전은 로테이션을 돌리고 후반전에 공격력을 강화하며 승부를 걸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주요 공격자원을 대거 전반에 투입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런 작전은 먹혀드는 듯했다. 전반 9분 이광진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 해준 공을 문전에 있던 말컹이 멋진 바이시클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를 리드하게 된 경남은 수비라인을 내려 서울의 공세를 차단하며 역습 찬스를 만드는 쪽으로 전술 변화를 꾀했지만 16분 서울 고요한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안델손이 왼발로 감아 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후반 2분 안델손이 아크서클 부근서 찔러준 공을 고요한이 성공시키며 서울이 2-1로 리드를 가져갔다.

리드를 내준 경남은 다시 라인을 올리며 공세로 전환했고 9분 네게바가 박스 안에 있던 말컹 머리를 향해 크로스했고 말컹이 달려드는 최영준에게 헤더로 떨어뜨려 주자 최영준이 벼락같은 슈팅으로 골로 연결했다.

이 골은 최영준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무승부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던 후반 40분. 네게바가 페널티라인 왼쪽에서 크로스해 준 공을 말컹이 달려들며 수비수 1명과 경합 끝에 헤더로 그대로 밀어 넣으며 재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10승 6무 4패 36승점으로 리그 2위 자리를 지켜냈다. 28일 기준으로 선두 전북현대와는 승점 차를 3 줄여 11로 추격했고, 수원삼성과는 4점 차로 벌리며 29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지난해 경남의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 경남을 떠났던 정현철과 정원진은 출전하지 않았다. 서울은 포항스틸러스에 미드필더 이석현을 내주고 정원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경남 승격의 주역 2명을 보유하게 됐다.

경남의 다음 경기는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위 전북을 상대로 승점 차를 줄이고 지난 4월 11일 당한 0-4 참패를 설욕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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