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R까지 1승 7무 8패 '리그 7위'…무승 끝낼 돌파구 필요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의 무승 행진은 언제 끝날 것인가?

창원은 16라운드까지 치르는 동안 단 1승만 거뒀을 뿐 7무 8패 승점 10으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뒤로는 승점 6점에 그친 부산교통공사뿐이다.

리그 8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전)에 진출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승을 거뒀던 선수권대회는 1차전 탈락했다.

창원은 최근 6경기에서도 3무 3패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시청과 경기에서도 1-1로 무승부만 기록했다. 목포 타츠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9분 공다휘가 만회골을 만들어내면서 간신히 비길 수 있었다.

창원의 이런 부진은 시즌 시작 전부터 우려됐던 부분이다.

창원은 지난해 리그 성적은 6위로 중위권에 턱걸이했지만 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 우승을 일궈낼 정도로 저력 있는 팀이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기 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으로 옮겨가 최영근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연히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러면서 선수단은 대폭 물갈이했다.

팀의 주축이 되어줄 경험 많은 노장들을 대거 내보내고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힘과 스피드를 살리는 팀 운영을 하겠다는 꿈이었다. 그러면서 지역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부응한다는 명목으로 창원시체육회에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테스트를 거쳐 창원 출신 선수 8명도 영입했다.

선수단 대거 물갈이보다 더 의아한 것은 리그 시작을 '감독 대행' 체제로 맞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리그 중간에 감독이 사퇴하는 등으로 감독 대행 체제로 가는 경우는 있어도 시작부터 그런 경우는 사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반기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후반기 개막을 앞둔 이적시장에서 부상 등으로 공백이 생긴 골키퍼 1명 영입에 그쳤다. 그마저도 선수단 정원이 없다는 이유로 체육회 소속 직원 신분으로 영입하는 꼼수까지 동원했다.

창원이 이렇게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불모산더비 라이벌인 김해시청은 리그 1~2위를 오가는 데다 FA컵 5라운드(16강)에 진출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윤성효 감독의 확고한 리더십 아래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제 이적 시장도 마감되는 상황에서 창원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올 시즌 자체를 접어야 할 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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