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훈 시즌 첫 홈런포…SK에 4-3 승리 견인

NC다이노스가 지긋지긋한 '일요일 악몽'을 떨쳤다.

2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SK의 시즌 12차전에서 NC가 4-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NC는 2연속 위닝시리즈도 챙겼다.

올 시즌 NC는 일요일에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일요일 16경기에서 2승 14패 승률 0.125를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이자 10개 구단 중 유일한 1할대 승률이었다.

이날도 NC는 일요일 악몽을 재연하는 듯했다. 1회 NC 선발 이재학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맥에게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뺏겼다.

SK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회 말 NC는 상대팀 실책과 권희동 희생플라이, 이원재 1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NC 처지에서는 2·3루를 잔루로 남겨뒀다는 게 오히려 아쉬웠다. 2회부터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재학이 2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짓자 SK 선발 박종훈도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묶었다. 3회에도 두 선발은 삼자범퇴 이닝을 주고받았다. 4회에도 팽팽함은 유지됐다. 두 투수는 각각 견제와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등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29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NC 노진혁이 SK의 실책을 틈타 홈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스코어에 균열이 생긴 건 5회다. NC 이재학은 1사 이후 박승욱·노수광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한동민 희생타로 이날 두 번째 실점을 한 이재학은 로맥에게마저 적시 2루타를 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6회 최항에게 안타를 내준 이재학은 나성범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진루하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SK 박종훈 호투로 양팀 승부는 6회가 끝날 때까지 한 치 앞을 모르게 흘러갔다. NC 처지에서는 '일요일 승률'이 또 한 번 떠오른 순간, 지석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지석훈은 SK 불펜 채병용의 초구를 120m짜리 홈런으로 바꿨다.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이자 이날 경기 결승타점. 이 홈런으로 NC는 시즌 '세 번째 일요일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지석훈은 "오랜만에 팀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며 "초구에 빠른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좋은 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가 나와 적극적으로 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듯하다"고 말했다.

NC는 이번 주중 대구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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