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토록 했었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들 스스로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규제에 나서게 됐다. 오는 8월이다. 8월부터 커피전문점 실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담아주다 적발되면 카페 규모와 횟수에 따라 5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과태료라는 채찍이 영향을 준 걸까? 최근 커피숍을 가면 달라진 풍속도가 보인다. 점주와 알바생을 가리지 않고 매장 내에서 드신다면 머그잔에 드리겠습니다 하는 말을 한다. 물론 번거로움은 손님과 영업하는 이들 모두에게 남는다. 머그잔에 남은 음료를 새로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아야 하는 기다림과 이중으로 일을 하게 된 모두에게 번거로움이 있다.

분명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누군가는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소한 불편함이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 꼭 환경을 위해서라기보다 나를 위해,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혹은 내 자녀를 위해서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늦은감은 있지만 경남환경운동연합도 플라스틱 제로 운동을 위한 '플라스틱 제로 시민실천단'을 발족하며 일회용컵 감시단을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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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플라스틱이지만 좀 더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령 편의점이나 슈퍼 등에서 받아가는 비닐봉지를 줄이려는 작은 움직임이다. 손으로 들 수 있는 작은 부피는 들고, 무게가 좀 있다면 에코백을 이용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꾸는 법이다. 모두가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조금 불편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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