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눈치도 없이 밝은데 그 밝음 속 장송(葬送)의 슬픔은 너무 어두워 더 아팠습니다. 빛 속에 어둠이 있고, 어둠 속에 빛이 있다고야 하지만 그런 섭리마저도 노(魯)회찬이자 '노(勞)회찬'인 고인의 한(恨)은 풀어주지도 못할 야속함일 뿐이었습니다. 오, 그 어둠이여 영결종천! '어쩌면 지구는 선한 사람들을 버리시는가,/ 어찌하여 선한 사람들은 서둘러 지구를 떠나시는가?'를 양괄식으로 쓴 시인 오인태의 추모시 <촌철살인, 또는 촌철성인 노회찬>을 거푸 읊조리며 속 울음을 삼키고 또 삼켰습니다.

순간 아, 그거 하고 떠오른 게 있습니다. 중국의 장제스가 해공 신익희 선생의 서거를 애도하며 보냈던 만장(輓章)! 고인에게도 잘 어울립니다. 네 구절을 읊조려 봤습니다. '생전에 하던 일 대의가 당당하였고/ 열렬한 일은 사후에 이름이 빛나리/ 천추의 원한을 누구에게 물으리/ 적막하고 거친 무덤에 햇빛만이 밝네'!

전의홍.jpg

'돈 먹는 하마' 현실 정치

거기 비하면 새 발의 피

그 새 발의 피 무게를

태산으로 짊어진 순진무구

그 우(愚)와

통할 '바보 노무현'이

'바보 노회찬'을 마중했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