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회 임시회 마무리, 기대·우려 속 협치 성과
현장의정·건의문 등 '눈길'

제11대 경상남도의회가 원 구성 이후 첫 공식 의정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홍준표 도지사 시절 '채무 제로'와 관련한 관점의 차이를 드러내고, '드루킹 자유발언'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안 심사 등 과정에서 활발한 질의와 토론이 이어지고 지역 현안인 성동조선 회생을 위한 대책 마련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도의회는 지난 27일 제35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남도지사와 경남도교육감이 제출한 2018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성동조선 회생을 위한 대책 마련 촉구 대정부 건의안 등을 모두 원안 의결했다.

이번 임시회는 18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하지만, 첫날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지난 18일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삼동(자유한국당·창원10) 의원의 '김경수 신임도지사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드루킹 관련 자유발언으로 갈등이 촉발하는 듯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 모두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확전은 없었다. 또 한국당 의원들이 김경수 지사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남위원회' 활동과 구성을 지적하면서 신경전이 빚어지는 듯했지만 역시 원만하게 잘 처리됐다.

지난 27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5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 /경남도의회

이후 의원들은 의사당을 벗어나 현장을 찾아 대안까지 제시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성동조선해양 회생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 채택을 위해 김지수 의장과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김성갑) 위원들은 성동조선 본사와 도청 앞 노동조합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농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빈지태)는 통영시 도산면과 산양읍 일대를 방문해 기록적인 불볕더위 속 고수온과 적조 대책 등을 점검했다.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강민국) 위원들은 지난 19일 열린 상임위 주요업무보고에서 저녁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으면서 오후 11시까지 질의하기도 했다.

도의회는 경남도청과 경남교육청과 소통 부재로 지방교육세 444억 원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예산 불일치는 결국 도민과 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므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협의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밖에도 도의회는 27일 제2차 본회의에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과 '경남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도 의결하는 등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류경완 (더불어민주당·남해) 원내대표는 "경남 정치지형의 변화 속에 원 구성부터 임시회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많은 사람이 원 구성에 상당한 진통을 예상했지만 소통과 협치 정신을 견지하면서 원만하게 원 구성을 마친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병희(자유한국당·밀양1) 원내대표도 "의원 상호 간에도 의견이 달라 다소 대립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여·야가 아닌 경남도민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모든 의원들이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2018년 추경(안)으로 당초 예산보다 6413억 원 증액된 7조 9210억 원(일반회계 7조 2686억 원·특별회계 6524억 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당초 예산보다 3658억 원 늘린 5조 3448억 원을 추경 예산안으로 제출했었지만, 444억 원이 추가 편성되면서 5조 3892억 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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