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중·상류뿐만 아니라 하류에도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낙동강 곳곳은 '녹조라떼 저장고'가 되고 있다.

낙동강 달성보뿐만 아니라 함안 칠서 취수장과 하류인 물금·매리 취수장 주변에도 녹조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질 당국은 '폭기장치'를 가동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7월 27일 환경부는 특히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 구간에 남조류 증식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장마가 종료된 이후 체류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다음 주 강정고령, 창녕함안 2곳은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재차 초과하여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8개 보는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전주 대비 대폭 증가하여 조류경보 '관심' 기준(1000셀/mL)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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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7일 낙동강 녹조. / 오마이뉴스

녹조는 대개 물 흐름이 없이 정체되거나 수온이 높고,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발생한다. 4대강사업으로 생긴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녹조 발생을 심화시킨 것이다.

환경부는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와 같은 영양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수온이 25℃ 이상으로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아지면 왕성하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또 환경부는 "올해는 장마가 짧아 유량·유속 증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였고, 이어서 폭염과 강한 햇빛이 내리쬐면서 정체수역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거의 대부분 취·정수장마다 고도정수처리를 하고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본류 21개 정수장 중 18개 정수장은 고도처리시설을 완비했다"며 "상류 3개 정수장(풍양, 지보, 도남)은 하천·호수의 바닥 모래층 밑을 흐르는 맑은 물로 취수하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 하류에도 녹조가 급속 확산되면서 비상이다. 부산시는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 주변에 대한 조사한 결과 남조류 개체 수가 7400개(cell)/㎖로 측정됐다고 했다.

낙동강 하류는 조류경보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8개 보가 있는 낙동강 중상류에 해당하는 조류경보제 기준으로 하면, 물금·매리 취수장 부근은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조류경보는 남조류가 1000개(cell)/㎖ 이상일 때는 '관심', 1만개 (cell)/㎖ 이상일 때는 '경계', 100만 개(cell)/㎖ 이상이면 '조류 대발생'으로 분류해, 수질 당국이 단계에 맞게 대응을 하고 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4대강사업 완공 이후 해마다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강을 막아 놓은 보 수문 때문이다"며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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