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삶의 문제, 만남·관계서 출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여름휴가를

지금 휴가 중인 분들도 있을 것이고, 휴가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기적인 더위 속에서도 아예 휴가를 포기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점점 더 휴가가 다양화되고 일상화되겠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 휴가의 질이 지금보다는 바닥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는 휴가를 떠나느냐? 못 떠나느냐? 삶으로부터의 탈출, 삶과의 단절이 관건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삶 속에서의 휴가, 삶과 연결된 휴가, 나 혼자만의 쉼이 아니라 너도 함께 쉬는 모두의 휴가로 성숙해졌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들을 쉬게 하리라. 그리고 이어서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서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가 안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쉼과 안식이 온유와 겸손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의 쉼이나 안식은 어떠합니까? 온유와 겸손과 연결되어 있기나 합니까? 그리고 지금 많이들 쉬고 또 안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평안하지도 못하고 늘 불안하고 피곤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쉼이 온유와 겸손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지적입니다.

우리들의 삶의 문제가 나로 인해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만남, 관계, 사람과의 문제인데 이러한 문제의 해결 없이도 쉼이나 안식이 가능할까요?

우리들은 당장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 쉼이고 안식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는 쉼도 안식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 온유와 겸손인데 온유는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뜻이고, 신약성서에서는 팔복 중에 하나이고,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도 하나이고, 예수님의 마음이고, 성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움·섬김·순종의 상징인 겸손은 쉼의 근원이신 예수님의 실재이기 때문에 지극히 예수적일 때 나와 네가 함께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쉼과 안식이 표피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현실도피에 집중되어 있지만 예수님의 쉼과 안식은 온유와 겸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받아들임과 낮아짐으로 이루어지는 평화 자체가 쉼이고 안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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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제 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될 텐데 바쁘게 서둘러 떠나는 들뜨고 이기적인 휴가가 아니라 휴가를 떠나든 안 떠나든 어디서든지 서로가 이해하고 양보하고, 서로를 높이고, 서로의 이익을 챙겨 주려고 한다면 이것이 쉼과 안식의 시작이고, 이보다 멋진 휴가는 없을 것입니다. /공명탁 하나교회 목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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