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명 중 1명꼴 20∼40대

젊어서 괜찮을까?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20~40대 청·장년층도 온열질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날씨가 워낙 더워 야외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온열질환에 노출된 데다 20~40대는 고령보다 체력이 좋은 편이어서 무리해도 자각하기가 어려워서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발생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는 16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809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35도 안팎으로 더웠던 지난 15일부터 21일 사이 9명, 25일부터 나흘간 6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18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뿐 아니라 20~40대 청·장년층의 건강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50대 이상(890명)이 전체 환자 중 약 60%를 차지하지만 청·장년층의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36%(601명)가 20~40대로 3명 중 1명꼴이다. 경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도내 온열질환자는 223명으로 이 중 100명이 청·장년층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초체력 맹신'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젊은 사람이더라도 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게 되면 몸이 열을 식히기 위해 팔, 다리로 혈액을 지속해서 공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급감하는 등 몸에 과부하가 오면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젊은 사람들은 기초체력이 고령자보다 좋아 외부 활동에 거리낌이 없는 데다 본인이 무리하고도 한계가 오도록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운 여름철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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