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우예식장 철거 도중 벽체 일부·파이프 무너져...주민들 깜짝 "큰일 날 뻔"

창원시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대형 철제구조물이 아파트로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26일 오전 10시 5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옛 한우예식장 철거현장에서 1t가량의 조적벽체가 현장에 둘러쳐진 철거용 철제구조물(비계 파이프)과 가림막 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조적벽체와 함께 길이 50m, 높이 10m 철제구조물이 인근 아파트로 넘어가 아파트 외벽 일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철거업체가 압쇄공법(굴착기를 건물 상부로 올려 철거하는 전통 방식)으로 작업하던 중에 발생했다. 굴착기가 벽면을 안쪽으로 잡아당기던 중 조적벽 일부가 바깥으로 떨어져나가며 철제구조물·가림막과 함께 인근 아파트로 넘어간 것이다.

26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옛 한우예식장 철거현장 대형 펜스가 아파트로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펜스가 아파트 바로 앞으로 무너지면서 아파트 외벽과 관리사무소 및 창고가 일부 파손됐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사고 당시 아파트에 있던 주민 20여 명은 철제구조물이 외벽을 강타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주민 ㄱ 씨는 "벼락 치는 소리와 함께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렸다"며 "아이들이 없어서 다행이지 사고 현장 주위에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초기에는 가림막도 없이 작업했다. 유리 파편이 튀고 먼지가 나며 문제가 발생해 항의를 하니 그제서야 가림막을 세웠다"고 했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철거 건물은 3층에 이르기까지 작업하는 동안 문제가 없었다. 굴착기 삽날을 건물 밖으로 빼 안쪽 방향으로 부순다고 해도 조적벽인 탓에 바깥 부분으로 벽체 일부가 떨어져나갈 수 있다"며 "일일이 수작업으로 건물을 부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옹벽을 부수는 방식대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파손된 외벽뿐만 아니라 먼지에 따른 농작물 피해 보상, 정화조 청소 등을 해주기로 주민들과 합의했다"며 "유리 파편이 튈 당시에는 건물 인테리어를 제거하는 중에 발생했다. 주민들의 항의가 심해 일정보다 앞당겨 가림막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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