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코치 사태 사과 후 구단에 유리한 기사 쏟아져
내일부터 홈경기마다 피켓...지나친 해석 경계 목소리도

NC다이노스 팬들이 1인 피켓 시위를 재개한다.

1인 피켓 시위에 참여하는 단체 중 하나인 NC다이노스 네이버 팬 밴드는 "27일 창원 마산구장 홈 경기에서 피켓 시위를 할 예정"이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지속적으로 피켓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NC다이노스 팬 밴드, 나인하트, NC다이노스 갤러리 등 팬 모임 30여 명은 NC와 넥센의 시즌 11차전 경기가 열린 이날 'NC적폐 청산 범엔씨팬 운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산발적 1인 시위를 펼쳤다.

김경문 전 감독의 야반사퇴부터 최근 전준호 코치 2군행까지, 현재 NC 수뇌부가 논란을 일으키고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다는 평가가 분노로 발산된 셈이다.

이들은 시위에서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배석현 경영본부장, 박보현 운영팀장을 적폐로 규정하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팬을 위한 구단을 돌려달라', '구단은 팬 것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NC다이노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지난 21일 NC 팬이 마산야구장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난 팬심에 NC도 즉각 진화에 나섰다. 21일 황순현 대표는 이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유대감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22일 경기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지역과 팬의 기대에 부합하는 구단이 되겠다. 정의 명예 존중의 가치를 새기겠다'는 내용의 다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은 간담회와 전광판 사과 이후 돌변한 NC 측 태도를 문제 삼았다. 실제 간담회 이후 전 코치 2군행과 관련한 추측성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기사들은 구단 내부자 말을 빌려 '전 코치 2군행은 정치적 요인이 컸다', '권력을 놓고 구단 내 암투가 치열하다', '전 코치가 감독 되려고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을 했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전 코치 출신 고교인 마산고 동문회가 구단에 압력을 넣었다'는 구단 안팎 소문도 실었다.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이야기는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던 이전 상황과 달리 이제는 구단 수뇌부 주장이 전면에 나온 셈이다.

팬들은 이를 구단 측 언론플레이로 봤다. 나인하트는 "전 코치 2군행과 관련해 전 코치를 감싸거나 구단을 비판하는 기사가 뜨면 다음 날 곧바로 반박 기사가 올라온다"며 "구단 안팎에서 떠돈다는 소문이나 증거를 입증하지 못하는 내용조차도 사실로 포장돼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지나친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팬은 "일부 기사들은 지금껏 나온 내용을 짜깁기하거나 부풀린 정도"라며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주목받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팬은 "문제는 여러 엇갈린 판단과 선택 중심에 구단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며 "갖가지 논란은 전광판 다짐마저 퇴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문 NC 단장대행은 "여러 오해가 만들어지고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건 제 탓"이라며 "팬 뜻을 받들어 갖가지 논란을 풀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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