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가 야간 통행금지 시절에 연출한 파출소 만취 기행(奇行) 실화입니다. "사장님, 술집을 파출소처럼 꾸미다니 아이디어 좋네요. 술, 술 더 가져와요!" 느닷없이 술집 사장이 된 파출소장은 아무 말 없이 주전자에다 물을 담아와 밤새껏 권커니 잣거니 마셨답니다. 이튿날 눈을 뜬 이외수는 동틀 무렵 곯아떨어진 자기를 파출소장이 난로 곁에다 따뜻이 재워놨다는 걸 알고서 감동하고 부끄러워 이취(泥醉)를 삼갔다고 합니다.

최근 거창군 한 면 지역 파출소장의 막말 횡포와 이런저런 협박성 '갑질'을 견디다 못한 그 지역 이장단과 사회단체장들이 그 파출소장을 타지로 전출시켜 달라고 진정을 하고 나섰다 합니다. 지금이 '주재소 ○○○ 순사'라고 쓴 부적을 붙이면 학질도 떨어질 만큼 악명이 높던 그런 시절인 줄 착각하고 완장 위세깨나 부렸지 싶습니다. 두 파출소장 중 '민중의 지팡이'가 1인뿐임이 유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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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임무 어깨에 메고

(……) 굳게 선 민주경찰'

'경찰가' 속 사명 잊었으매

보직 해임 마땅하잖은가

그 '갑질'

후회 때 늦었더라도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길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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