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건설현장 재해를 예방하고자 안전관리와 감독을 강화했지만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4~25일 이틀 동안 경남지역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로 2명이나 숨졌다.

25일 오후 1시 44분께 양산시 한 고등학교 기숙사 외벽에서 로프를 타고 창틀 코킹 작업을 하던 ㄱ(58) 씨가 추락했다. ㄱ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2시 4분께 사망했다. 경찰은 코킹업체 사장인 ㄱ 씨가 다른 작업자 2명과 함께 작업을 하다가 발판과 로프에 고정하는 안전띠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공장 지붕교체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다. 이날 낮 12시 50분께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한 공장에서 지붕교체 작업을 하던 ㄴ(46) 씨가 8m 높이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ㄱ 씨는 낡은 지붕을 교체하고자 철거 작업 중에 슬레이트가 부서지면서 추락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ㄴ 씨는 이날 안전모와 안전줄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ㄴ 씨의 사망과 관련해 고용주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안전 장구를 착용하도록 고용주가 통제를 해야 함에도 소홀했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알고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현장 추락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전국의 건설업 위험현장 600곳에 대해 불시에 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주요 점검 대상은 작업발판, 안전난간, 안전방망, 개구부 덮개 설치 등 추락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과 보호구(안전모·안전대) 지급·착용 여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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