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늘 예비경선…출마자 8명 중 5명 컷오프
'약체 후보에 분류'…김 의원 측 "예선 통과 가능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이 오늘(26일) 오후 국회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경남도지사·남해군수 등을 지낸 김두관(경기 김포 갑·사진) 의원의 본선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을 비롯해 총 8명이 출마한 당대표 경선은 이날 중앙위원 450여 명의 직접투표로 3명을 추린 뒤, 내달 25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당원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당 안팎 분위기는 김 의원에 일단 긍정적이지 않다. 김 의원을 약체 후보군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단적으로 김 의원만 초선이고,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 의원 등 나머지는 모두 재선 이상이다. 경남에서는 도지사·장관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지만 다른 후보에 빗대면 '여의도 정치' 경력 등에서 왠지 왜소해 보이기까지 한다.

24일 민주당 초선 국회의원 주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김 의원에게 던져진 질문도 그랬다. "2012년 경남지사 중도사퇴와 대선 출마 후 존재감이 낮아졌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이에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350만 경남도민에게 상처를 드린 데 늘 사과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도지사 당선 등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하려고 한다. 분권과 협치를 이끄는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여론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데일리안·알앤써치가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 의원은 8.2%를 얻어 이해찬(17.2%)·박범계(9.2%)·김진표(8.6%) 의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역시 강자로 꼽히는 송영길(6.6%) 의원과 최재성(4.0%) 의원을 꺾은 나름 준수한 성적이었다.

문제는 '당심'이다. 예선과 본선 모두 129명의 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 지역위원장, 자치단체장 등의 선호가 결정적인 만큼 이들 마음을 얻지 못하면 국민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

여론조사만 보면 김 의원에게 부정적이다. 앞서 데일리안 조사에서 김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에 얻은 지지율은 일반 국민을 포함한 수치(8.2%)보다 낮은 5.8%에 불과했다. 이해찬(24.1%)·박범계(12.0%)·김진표(8.0%) 의원은 물론이고 송영길(8.8%) 의원에도 뒤지는 기록이다.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후 공백이 길었던 데다 고위 당직을 맡는 등 당내에서 뚜렷한 역할이 없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 측은 그러나 '이전 조사보다 많이 상승한 수치'라며 컷오프 통과를 자신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25일 전화통화에서 "경선 시작 전 조사에서는 2~3%대로 나오기도 했는데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며 "지난 지방선거를 포함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영·호남 가리지 않고 열심히 움직였고 당원들을 만났다. 예비경선 커트라인이 80~100표 정도로 분석되는데 이는 넘어설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두관 의원이 예선을 넘으면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내 요구가 그만큼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잘 알려진 대로 김 의원은 '여의도 주류 정치'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분 아니냐. 강한 경쟁자가 많지만 본선까지 큰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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