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LPGA 스코티시오픈
지난대회 6타 뒤집고 우승
부진 탈출 계기될지 주목

짧은 여름 휴가를 마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이 속속 유럽으로 집결하고 있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8월 2∼5일)과 그보다 일주일 먼저 치러지는 '전초전'인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이하 스코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26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파71·6480야드)에서 열리는 스코티시 여자오픈은 LPGA 투어 대회로 편입되고 치러지는 두 번째 대회다.

스코티시 남녀 오픈은 해마다 브리티시오픈 일주일 전에 열리기 때문에 브리티시오픈을 앞둔 선수들이 현지 기후와 시차 등에 적응하고 몸을 푸는 기회로 활용해 왔다.

여자 대회와 달리 이달 초 같은 장소에서 먼저 열린 남자 대회 스코티시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아닌 유럽투어 대회지만 PGA 투어 주요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공동 6위를 한 리키 파울러(미국)를 비롯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패트릭 리드(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걸레인에서 디오픈 리허설을 했다.

여자 대회 출전 선수의 면면은 더 화려하다. 세계랭킹 톱 10 선수 가운데 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위 박인비(30)는 쉬어가지만 박성현(25)과 유소연(28), 김인경(30)이 모두 나선다. 이번 시즌 컨디션이 좋은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도 출전한다.

LPGA 투어 대회로 처음 치러진 지난해 대회 우승컵은 이미향(25)이 가져갔다.

당시 2라운드까지 선두에 9타 차, 3라운드 후에도 6타 뒤져있던 이미향은 최종 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간격을 좁히더니 1타 차로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이미향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 5월 텍사스 클래식에서 공동 8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고, 이후 네 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11번의 대회 중 6번 컷 탈락했다.

평균 드라이브거리(83위), 드라이브정확도(65위), 그린적중률(91위)도 좋지 않지만 평균 퍼트수가 30.08개(108위)로 특히 부진했다.

대역전극에 성공한 스코틀랜드에서의 좋은 기억을 소환한다면 후반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지며 이미향에게 우승을 내준 카리 웹(호주)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번 시즌 8번 톱 10에 진입하며 '슈퍼루키' 타이틀을 넘겨받은 고진영(23)도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여기서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LPGA 투어 72홀 최저타, 최다 언더파(31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한 김세영(25)까지 가세해 이번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 여덟 번째 우승에 함께 도전한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