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내 취재노트의 제목은 '본보 유튜브에 남은 선거'였다. 6·13 지방선거 기간 동안 업로드된 영상을 살펴보고 당선인들에게 도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한 달간 어떤 영상들이 경남도민일보 유튜브에 업로드됐을까? 지난달 27일 이창희 전 진주시장의 이임식이 열렸다. 이날 시민 30여 명은 진주시청 앞에서 이 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영상이 업로드 되자 유튜브 사용자들은 시민들에게 응원의 댓글을 보냈다.

같은 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채무 제로' 달성을 기념하며 도청 입구에 식재됐던 나무가 뽑혔다. 다음날 시민단체가 남은 표지석을 땅에 묻었는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모습은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본보 유튜브에도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러자 모 방송사에서 영상 자료 요청을 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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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18일 한국당 박삼동 의원이 경남도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드루킹 발언에 할애했다. 이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무려 5분 동안이나 제 문제를 심각하게 걱정해주신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이 영상은 업로드된 지 4일 만에 11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댓글도 475개나 달렸다.

이처럼 과거에는 기사의 형태가 글자와 사진이 전부였다면 현재는 동영상으로도 기록된다. 영상이 무서운 점은 글자와 사진으로는 전달하기 힘들었던 현장의 소리, 분위기, 주변 환경 등을 왜곡 없이 전달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SNS·스마트폰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고 유포할 수 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무서운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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