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충격적이요 안타까운 투신 비보였습니다.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과도 같던 '진보의 파수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3일 '드루킹' 정치자금 덫에 얽힌 자책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유서는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과 명예 사이에서 얼마만큼의 무거운 번뇌의 짐을 져야 했던가를 읽히게 하여 가슴을 더 아프게 합니다. 오호통재(嗚呼痛哉)!

망인이 치명타로 인식했을 마(魔)에 홀림 그 도덕적 흠결을 헤아려 보다 문득 떠오른 게 있습니다. 고대소설 <장끼전>에서 까투리가 덫에 치인 남편을 보며 한탄을 한 대목입니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구복이 원수로다. 콩 한 알이 원수로다." 망인의 빛삶과 그런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사회에 기여했을 이바지를 떠올리면 비통한 심정을 감추기 어려워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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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도 안받았다" 했던

노회찬…극단 선택> 이런 식 제목 조합의

'샤덴프로이데' 속 내비친

그러한

어떤 신문이 있음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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