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창원 등 6개 시군에 9개사 공장 신·증설 협약
지역 경제에 '단비' 기대

조선경기 침체에 더해 전반적인 제조업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상남도에 단비 같은 투자유치 소식이 전해졌다.

경남도는 24일 도정회의실에서 건화·코텍·HK조선·KIMS COOK(김해시)·한황산업(밀양시)·가온누리·보그워너피디에스(창녕군)·미래중공업(고성군)·세종이엔씨(함양군) 등 9개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규모는 2775억 원, 신규고용 인원은 600명에 이른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해 허성무 창원시장·허성곤 김해시장·박일호 밀양시장·한정우 창녕군수·백두현 고성군수·서춘수 함양군수와 각 기업체 대표들이 함께했다.

창원시 소재 조선기자재·중장비 제조업체인 건화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창원시 진북일반산업단지에 350억 원을 투자해 건설기계장비부품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6명 시장·군수와 9개 기업 대표들이 24일 도정회의실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

반도체, 항공부품 도금 전문기업인 코텍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345억 원을 투자해 특화된 표면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 3만 2000t에 달하는 주물주조 제조업체인 한황산업은 내수와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에 28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고성군에 소재한 미래중공업은 고성군 동해면에 750억 원을 투자해 선박건조공장을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고성군은 지난 5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후 이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조선업 활력은 물론 고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루미늄 코팅기술을 선도하는 세종이엔씨는 함양일반산업단지에 200억 원, 가온누리는 창녕 억만일반산업단지에 100억 원, HK조선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와 경남도는 국외 진출 한국기업을 국내로 복귀시키고자 국세·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왔는데 이번에 그 성과가 나타났다. 주방용품 제조기업인 'KIMS COOK'은 서김해일반산업단지에 300억 원을 투자함과 동시에 중국 공장을 철수시키면서 '경남 복귀기업 1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창녕군에 400억 원을 증액 투자하는 '보그워너피디에스'는 이번 MOU 체결기업 중 유일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96년 한국에 진출한 후 자동차제조업 분야에서 일군 성공을 바탕으로 과감한 재투자를 결정했다.

김경수 지사는 "기업이 경남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과 경남의 경제적 가치를 함께 높이는 상생의 길이고 도민들께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소중한 기회"라며 "경남도와 시군이 앞장서서 기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애로사항들을 직접 나서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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