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복원사업 예정지에 위치, 대책위 "유물 미발견, 근거 없어"
시 "이미 대성동고분군구역 지정"

가야사 복원사업 예정지에 포함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학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가야문화권 지방자치단체마다 사업 예정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 예정지에 있는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이전·분산 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구봉초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24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봉초교는 1980년 개교한 도심 속 작은 학교로, 2년 전 행복학교 선정 이후 2014년 275명 학생이 올해 324명으로 늘어났다"며 "학교 공중분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 예정지에는 구봉초교뿐만 아니라 김해서중, 김해건설공고, 김해교육지원청 등 4개 교육기관이 있다.

구봉초교 대책위는 "2012년 김해서중과 건설공고 시굴·정밀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유물이 일부 발견됐지만 구봉초교는 '발견되지 않음'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사업에 포함된 이유가 '대성동고분군 인근으로 가야시대 고분이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된다, 가능성 있다' 등 온통 불확실성에 근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터에서 행복학교 명맥을 유지하고, 학생들이 가야사와 함께 자라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매주 집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해시는 "구봉초교는 대성동고분군 사적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유물 여부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27일부터 한 달간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예고 기간에 경상남도, 김해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도교육청은 예고 기간에 학교 관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04년 가야사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4개 교육기관은 이미 사업 예정지에 포함돼 건설공고는 이전 터까지 고려한 상황이었다. 사업이 주춤하면서 수용 여건 등 변화로 4개 교육기관 존치, 이전 문제는 현재로서는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이 예정대로 최종 확정되면, 이후 학부모 상대 설명회 등을 열어 계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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