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7이닝 2실점 호투로 발판 마련
12회 김성욱 희생플라이로 승부 마침표

NC 이원재·김성욱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팀 간 9차전 경기에서 이원재·김성욱 타점에 힘입은 NC가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NC는 8회까지 뒤지는 경기를 펼쳤다. 이재학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은 응집력 부족으로 번번이 고개를 떨어트렸다. 이재학만 들어서면 작아지는 NC 타선 징크스가 계속된 셈이다.

올 시즌 이재학은 유독 승운이 없었다. 전성기 수준을 되찾은 주 무기 체인지업과 새롭게 장착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리그 타자들을 제압했지만 이재학만 올라서면 이상하리만큼 팀 타선이 침묵했다. 올 시즌 이재학 받은 득점지원은 평균 3.62점. 한화 휠러(2.92점), 팀 동료 왕웨이중(3.56점)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날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재학은 5회 번즈에게 홈런을 맞아 2실점했지만 그전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세 차례나 만드는 등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6·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1피안타·1볼넷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으며 제 역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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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선이었다. NC 타선은 이날 롯데 선발 듀브런트를 맞아 7이닝 동안 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응집력이 유독 부족했다. NC 타선은 1회 1사 만루에서는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키더니 5·6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고개를 떨어트렸다.

8회도 마찬가지였다. NC는 선두타자 박민우 안타와 나성범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리는 동안 주자 진루조차 시키지 못했다. NC는 상대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로 다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도 득점을 내는 데 실패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반전이 일어난 건 9회다. 시작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인 노진혁.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노진혁은 2루타를 치며 희망 불씨를 지폈다. 노진혁이 살린 불씨는 이원재가 이어받아 살렸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원재는 노진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 10·11회 팽팽함을 유지한 경기는 마지막 이닝에 들어서 균열이 생겼다. 끝내 웃은 쪽은 NC. 12회 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2루타로 출루하며 승운을 잡은 NC는 1사 이후 자동고의4구와 볼넷으로 만루 기회까지 맞았다. NC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황금 같은 1점을 올렸다. 12회 말 NC는 원종현이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오늘 왕웨이중을 앞세워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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