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선수층 얇아 고민 중…내일 서울전서 윤곽 나올듯

FA컵이냐 리그냐.

김종부 경남FC 감독의 선택에 눈이 쏠리고 있다.

경남 구단 관계자 누구도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말하지 않고 있지만 팬들은 ACL 진출을 진지하게 기대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ACL 진출이 확정됐을 때 경남이 겪을 어려움마저 논의하고 있다.

ACL 티켓은 K리그에 3+1장이 주어진다. K리그1 1·2위 팀과 FA컵 우승팀에 각각 1장씩 주어진다. 리그 3위 팀은 여타 아시아국가 후순위 팀들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진출 여부를 가려야 한다.

경남FC는 25일 FC서울을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FA컵 대회 32강전을 치른다. 김 감독이 이 경기에 집중해 서울을 잡으려 드는지, 아니면 버리는 카드로 쓰는지에 따라 이후 팀 운영 구상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경남으로서는 둘 다 욕심나는 일이다. 2008년 FA컵 대회 준우승이 컵대회 최고 성적이다. 리그에서는 2007년 4위(공식 집계는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현재 올라있는 2위만 지킨다고 해도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김종부 감독의 고민은 FA컵이나 리그 둘 다 집중하기에는 경남 선수단 스쿼드가 얇다는 데 있다.

18일 상주상무와 18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은 1-0 신승을 거뒀지만 중원 사령관 최영준이 체력 고갈로 힘겨운 경기를 했다. 21일 수원삼성과 19라운드 경기는 2-2로 비겼다. 최영준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공격력은 어느 정도 위력을 보이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리 2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7분 최영준이 투입되고 1분 만에 말컹이 동점골을 만들어내면서 공수 양면에서 비로소 제대로 된 조직력이 살아났다. 이미 체력적 한계를 보이는 최영준에게 25일 서울전 때 휴식을 줄 필요가 있지만 FA컵 우승을 노린다면 출전시킬 수밖에 없다.

설사 서울을 잡고 16강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상대가 제주유나이티드가 될 확률이 높은 데다, 우승하려면 '트리플 크라운'(K리그1·FA컵·ACL 우승)을 노리는 전북을 넘어서야 해 쉽지 않은 선택지다.

후반기 2승 2무 1패를 거두면서 8위에 랭크돼 있는 서울의 선택도 주목된다. 25일 컵대회 이후 28일 상암구장에서 리그 20라운드로 경남과 맞붙는 서울로서도 경남과 2연전에 선택을 해야 한다. 서울은 최근 세르비아 출신 마티치(27)를 영입해 공격라인을 강화했다. 마티치는 191cm 장신 공격수로 전형적인 원 톱 공격수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다. 현재 팀 적응훈련 중인 마티치는 경남과 2연전 중 한 경기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FA컵 대회일지 리그 20라운드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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