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최정예 출전 예정
한국, 신구 조화해 대표 선발

국외 배구 소식을 빠르게 접하는 '배구 여제' 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중국, 일본이 정예 멤버로 나선다고 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이 얻은 정보는 정확했다. 여자배구 세계랭킹 1위 중국과 6위 일본이 최정예 멤버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중국과 일본은 1.5군 선수를 내보냈다. 최정예 멤버는 아시안게임 종료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을 대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이번 대회 여자배구 일정은 8월 30일에 끝난다. 세계선수권이 9월 29일 개막해, 아시안게임 종료 뒤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다.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에 욕심을 내지 않았던 중국과 일본 여자배구도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노린다.

22일 중국배구협회가 발표한 여자배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14명)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선수 8명이 포함됐다.

중국은 김연경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로 꼽히는 주팅은 물론 세터 딩샤, 레프트 장창닝, 류사오퉁, 라이트 궁샹위, 센터 위안신웨, 옌니, 리베로 린리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여기에 2000년생으로 중국 여자배구가 '제2의 주팅'으로 주목하는 리잉잉도 뽑았다.

중국 여자배구는 올해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 중 12명이 네이션스리그에서 활약했다.

중국 여자배구가 더 두려운 건,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라는 점이다. 젊고 힘이 넘치는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험까지 쌓고 있다.

특히 1994년생 주팅은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중국 여자배구의 장기 목표는 '올림픽 2연패'다. 2020년 도쿄올림픽 우승을 바라보며 대표팀을 운영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연 우승 후보 1순위다.

2020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도 도쿄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올림픽 준비 단계'로 보고 있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시이 유키, 나가오카 미유, 신나베 리사 등 전성기를 구가하는 20대 후반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2년 뒤 올림픽에서도 일본 대표팀을 이끌 공격수다. 여기에 '일본 여자배구의 미래'로 불리는 1998년생 구로코 아이를 '비밀 병기'로 삼았다.

한국도 김연경, 양효진, 박정아, 이재영 등 황금 세대에 박은진, 정호영, 이주아 등 고교생 3명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대표팀 선발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여자배구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살필 기회다.

버거운 상대를 만난 한국에도 위기이자 기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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