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주중 원정 3연전…박, 복귀 후 3경기 맹타

올 시즌 이변(?)의 주인공끼리 또 만났다.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가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른다. 시즌 9~11차전. 전반기 8차례 맞붙은 두 팀 경기 결과는 3승 5패로 NC의 열세였다.

양팀에겐 아쉬움만 가득한 전반기였다. 수년간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던 NC는 연패를 거듭하더니 결국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가을야구가 멀어진 NC는 이제 탈꼴찌와 성공적인 팀 리빌딩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나마 희망적이었던 건 4연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쳤다는 것. 특히 그 과정에서 '신구 조화'가 빛났다는 점은 NC를 둘러싼 이목을 다시 집중하게 했다.

연봉 총액 1위 구단 롯데도 험난한 전반기를 보냈다. 개막 7연패로 삐끗거리기 시작했던 롯데는 5월 5할 승률을 맞추며 4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안방마님 강민호 빈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한 점과 부실한 마운드가 가장 큰 원인. 여기에 조정훈·손승락 등이 모두 부진해 지난 시즌 후반기 빛났던 '지키는 야구'가 실종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과 전반기 마지막 3연전마저 싹쓸이 패배를 당한 롯데는 결국 8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양팀 후반기 성적도 아직까진 썩 좋지 못하다. 후반기 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양팀은 나란히 2승 4패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이번 3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하는 셈이다. 물론 그 목표를 앞당길, 양팀 해결방안은 사뭇 다르다.

NC는 타선 부활이 관건이다. 후반기 비교적 안정화한 마운드에 비해 타격은 옛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심타자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 6경기에서 나성범이 타율 0.350으로 고군분투했지만 권희동(타율 0.217), 스크럭스(타율 0.143)는 부진했다. 중심타선 침체는 곧 빈약한 득점력으로 이어졌다. 후반기 NC가 낸 24득점은 리그 최하위다.

그런 면에서 박석민 복귀는 유독 반갑다. 지난 20일 넥센전을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된 박석민은 이후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 타율 0.500으로 훨훨 날았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여전히 수비 가담은 어렵지만 팀 고참이자 핵심 타자인 박석민이 얼마만큼 활약하느냐에 따라 NC의 롯데전 승운도 갈릴 전망이다.

롯데는 투수진 분발이 절실하다. 전반기 1승도 올리지 못한 박세웅과 두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레일리 분투도 필요하다. 지난해 반등 스토리 중심이었던 불펜진도 손승락을 중심으로 위력을 되찾아야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타선이 한 차례 예열을 마쳤다는 점. 6월 팀 최다 홈런에서 7월 최소 홈런으로 부진하던 롯데 타선은 22일 폭발, 팀 연패를 끊었다. 특히 손아섭은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5타점을 쓸어담았다. 타선 활약에 마운드가 응답한다면 롯데의 2년 연속 가을 야구 꿈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지역 라이벌을 넘고 후반기 반등 키를 거머쥘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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