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공용지…개인시설 설치 부적절"반대

함안군 군북면사무소 옆에 효성그룹 창업자인 고 조홍제 회장 동상과 송덕비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 조홍제 회장은 군북면 동촌리 태생으로, 재경함안군향우회에서 조 전 회장 소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군북면 지두동 주민 등은 조홍제 송덕비 건립 추진 반대 의견서를 함안군수·함안군의회 의장·군북면장에게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주민은 의견서에서 "군북면 옆 공공용지에 개인의 송덕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공익에 맞지 않아 군북면민 연명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군북면사무소에서는 주차장과 녹지를 넓히려고 면사무소 앞 개인 주택을 매입해 공공용지로 확보했다"면서 "그런데 면사무소와 바로 붙어 있는 공공용지 설정 지역을 해제해 개인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앞뒤 논리가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효성 창업자 조홍제 씨를 기념하고 관광사업의 하나로 하는 사업이라면 동촌리에 있는 그의 생가 근처에 이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사업 목적에도 맞다"면서 "많은 면민이 면사무소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개인의 기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함안군 군북면 덕대리 264-8번지 일대 473㎡ 규모의 터는 지난 2008년 공공청사 용도로 지정돼 있었다. 최근 ㈜효성에서 매입해 지난 4월 송덕비 건립을 위해 공공청사 터 해제를 신청했으나, 지난 5월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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