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안민터널 공사로 단절·먼길 돌아가야 할 처지
진해 석동 주민들, 권익위에 민원…교량 설치키로

"150년 이상 사용하던 마을길이 끊길 뻔했는데, 다행히 연결하는 다리가 생기게 됐어요."

최은준 창원시 진해구 석동 주민자치위원장은 23일 "제2안민터널 공사로 마을 진입로가 단절될 위기였다. 공사를 발주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기존 방침을 접고, 새로 생기는 도로 위를 횡단하는 교량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기뻐했다.

제2안민터널 건설사업관리단은 애초 진해구 석동, 자은동 일대에 도로를 닦으면서 이곳 마을 농로, 등산로 등이 단절되자, 우회 진입로를 만들기로 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진입로를 이용하려면 이전보다 380m 이상 돌아가야 하고, 경사가 가팔라서 통행에 불편하다고 우려해왔다.

마을 주민 185명은 서명을 해서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19일 오후 창원시 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제2안민터널) 건설 현장사무소 회의실에서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마을 주민 민원의 절충점을 찾았다. 국민권익위 중재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마을 진입로 단절구간을 잇고자 신설도로 쪽에 횡단교량 50m, 연결로 72m를 설치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횡단교량과 연결로가 완공되면 인수해 관리·운영할 예정이다.

23일 건설사업관리단은 제2안민터널 공사 현장에서 "도로 공사 구간에 텃밭농사,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살면서 길을 이용해온 주민들의 요구로 우회도로 개설 대신, 곧바로 통과할 수 있는 교량을 설치할 계획이다. 교량을 설치하는 것은 확정됐지만, 어디에 설치할지는 경사지 등을 고려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창원시 진해구 석동에서 성산구 천선동까지 잇는 제2안민터널 공사는 2023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제2안민터널 건설사업관리단 관계자가 23일 창원 진해구 자은동 제2안민터널 공사 현장에서 도로 공사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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