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여성단체에 '성과 인권' 수업 계속 진행 공문

페미니즘 교육 이후 학교 내 성차별 논란이 벌어졌다며 여성단체 강연을 중단했다 비판을 받았던 함양 한 고등학교가 남은 특강을 재개하기로 했다.

여성단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단된 인문학교실 '성과 인권' 특강 2회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학교 공문을 18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남녀 학생 갈등이 특강 내용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해 강의 중단을 통보했었다.

이에 여성·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한 교사 성차별 발언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남도교육청이 지난달 전수조사를 벌이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학내 미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3차례에 걸쳐 성명을 발표하는 등 수업 재개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이 학교에서 성과 인권 특강을 한 강사는 "특강 철회 부당함을 알리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수업 재개는 큰 성과다. 학내 성차별 갈등의 원인을 성과 인권 특강에서 찾고, 또 이후 일정을 취소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쉬쉬했던 학교 내부 문제가 드러나면 성과 인권 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하지만 취소한 건 시대 흐름에도 역행한 결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도교육청과 학교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학생생활과는 이번 사태로 말미암은 학생, 교사, 학부모 갈등 봉합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인용 장학관은 "비상대책위 요구와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평등 교육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권 교육을 지시하고 이행 결과 보고를 요구했다"며 "빠른 학교 안정화를 위해 인권 교육 컨설팅과 조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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