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이 23일 서울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도내 다른 정당들도 '애도 논평'으로 그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항상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졌다"며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슬픈 일이고, 대한민국 정치에 큰 비극이다. 대한민국 진보정치 역사의 산증인이면서 동시에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노회찬 의원이기에 더욱 애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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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13총선 당시 노회찬 의원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이어 "그가 외쳤었던 민주주의 가치들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이어져갈 것"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도 "경남도당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노 의원은 평생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에 기여한 진보정치의 큰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으로서 우리 지역 근로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창원과 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셨다"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 경남과 대한민국의 발전, 진보정치의 실현을 위해 헌신해 오신 고인의 정신은 도민과 국민 모두에게 한마음으로 깊이 간직될 것"이라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진보정치의 벗이자,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서 함께 싸워온 고 노회찬의원의 비보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을 잃은 것은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큰 상심에 빠져 있을 정의당 당원과 창원시민, 그리고 고인을 응원하고 아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민중당은 고인이 함께 꾸었던 못 다 이룬 진보정치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보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 경남도당도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그간 진보정치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비록 지금은 당을 같이하고 있지 않지만,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과 그 이전부터 이 땅의 진보정치를 개척해온 고인의 노력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쉬움과 실망도 많았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고인을 이 땅의 모든 진보정당 당원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영국)은 오후 3시 도당 사무실에서 긴급운영위원회 회의를 연 뒤 오후 4시께 노 의원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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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창원시 중앙동 기산파라다이스 빌딩 정의당 경남도당에서 노회찬 의원 사망 소식에 여영국 도당위원장과 당직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책상에 앉아 있다. /박일호 기자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께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있었고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와 신분증이 든 지갑,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동원 씨 측으로부터 지난 2016년 총선 때 불법 정치자금 5000여 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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