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본사 임원을 사칭해 돈을 뜯은 혐의로 60대가 붙잡혔다.

ㄱ(64) 씨는 지난 3월 23일 창원역 앞 공중전화로 한 식품업체 창원지점에 전화해 본사 부회장이라고 자신을 알렸다. 지점 직원에게 처남이 대학 학회에 참석했다 지갑을 분실해 여비가 없으니 30만 원을 주면 나중에 갚겠다며, 지점을 찾아와 돈을 받아 챙겼다. ㄱ 씨는 지난 19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한 제과회사 창원지점에 전화를 했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ㄱ 씨가 가지고 있던 대기업, 중견기업 임원 명단과 지점 연락처 등이 적힌 수첩을 확보했다. 경찰은 수백 개 명단이 적힌 수첩으로 미뤄볼 때 추가 피해 사실이 있을 것이라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을 빌려달라고 했기에 본사에 직접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며 “공중전화로 전화를 해 지역번호가 뜨겠지만 전화를 받는 피해자들은 기업 임원이라는 말에 주눅이 들어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