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라운드 2-2…오심 의혹
거친 태클 등 애매한 처리
비디오 판독 활용 안해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스포츠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다. 그랬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은 이런 말을 박물관 수장고로 보내고 있다.

21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9라운드 경남FC와 수원삼성 경기. 2-2로 비기면서 경남이 리그 2위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경남이나 수원이나 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전반 10분. 수원 수비진을 돌파하는 네게바를 수원 이종성이 페널티 라인 바깥쪽에서 잡아채면서 파울을 범했다. 경고를 한대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지만 프리킥만 선언됐다.

21일 열린 K리그 19라운드 경남FC와 수원 삼성 경기. 전반 41분 경남 파울링요의 슈팅이 수원 곽광선 몸에 맞았다. 중계화면을 보면 곽광선의 오른쪽 팔뚝에 공이 맞고 몸통에 튕기는 모습이 분명했으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29분 수원의 공을 가로챈 경남이 왼쪽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네게바가 라인 타고 드리블을 할 때 수원 이종성의 태클도 다행히 네게바가 재치있게 피했지만 이종성의 오른발은 거의 네게바 배를 향하고 있어 태클이라고 볼 수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수원의 역습이 매섭게 진행되던 중 수원 진영 센터서클 안에서 경남 쿠니모토가 수원 사리치의 발을 걷어차는 거친 태클을 했다. 쿠니모토에게 경고가 주어졌지만 퇴장시킬 수 있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보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던 건 전반 41분에 나왔다.

39분 수원 이종성이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뒤 경남은 공격에 나섰고 이광진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질러준 공을 아크서클 부근에서 파울링요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짓고자 했다.

이 공은 수원 수비수 곽광선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게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면 페널티킥을 경남이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곽광선은 양팔을 앞으로 쭉 뻗은 상태였고 날아온 공이 오른팔에 먼저 맞고 몸통에 맞았는지 아니면 겨드랑이에 맞았는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뒤에 중계화면을 보면 곽광선의 오른쪽 팔뚝에 공이 맞고 몸통에 튕기는 모습이 분명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이 정확하게 어디에 어떻게 맞았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수원 진영 센터서클 안에서 경남 쿠니모토가 수원 사리치의 발을 걷어차는 거친 태클을 했다. 쿠니모토는 퇴장이 아닌 경고에 그쳤다. /TV 중계화면 갈무리

이런 때를 대비해 프로축구연맹은 VAR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활용하지 않았다.

연맹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라도 경기 분석을 통해 경고나 퇴장이 주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사후 벌칙을 부과하고 있다. 반대로 경고나 퇴장 사안이 아니었는데도 경기 중 잘못 부과된 경우 사후에 벌칙 감경을 해주고 있다. 물론 심각한 오심을 한 심판을 징계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어쩌면 '사후약방문'일 수도 있지만, 그나마 심판과 선수에게 경각심을 주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심판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 볼 수도 있다. 그런 인간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입한 VAR 시스템이 사장되면서 K리그1 2위 자리를 두고 벌인 빅매치가 흥미를 반감시켰다.

경남의 막강 병기 '브라질리언 삼각편대' 말컹-네게바-파울링요는 이날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경남이 승점 1을 확보하며 2위를 수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네게바, 쿠니모토 등이 파울링요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고자 애썼지만 끝내 골 운은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파울링요는 그간의 '체력' 문제를 털어내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최전방에서의 공격에 적극 나서면서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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