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모임, 21일 경기 전 항의 1인 시위
구단, 간담회서 '팬·지역 밀착 강화' 밝혀

NC다이노스가 '팬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21일 NC는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NC다이노스 팬 밴드, 나인하트 등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 유대감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NC는 이 같은 다짐을 22일 넥센전 1회 초가 끝난 뒤 경기장 전광판에 띄웠다.

이번 간담회는 김경문 전 감독 하차와 전준호 코치 2군행 등 올 시즌 잇단 논란에 폭발한 팬심이 발단이다. 이와 관련해 NC다이노스 팬 밴드, 나인하트, NC다이노스 갤러리 등 팬 모임 30여 명은 NC와 넥센의 시즌 11차전 경기가 열린 이날 'NC적폐 청산 범엔씨팬 운동(이하 범엔씨팬)'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산발적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시위에서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배석현 경영본부장, 박보현 운영팀장을 적폐로 규정하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신승만 나인하트 매니저는 "정의·명예·존중이라는 NC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며 "김경문 전 감독 야반사퇴부터 최근 전준호 코치 2군행까지 현재 수뇌부는 논란을 일으키고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고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에서 퇴진 운동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들은 전단 7000여 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어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나눠줬다. 전단 앞면에는 '#NC적폐 #청산 #문고리 #사인방 #즉각퇴진 #OUT'을 적었다. 뒷면에는 'NC적폐 청산 운동 응원가' 가사를 담고 6회 초 1아웃 이후 '떼창'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한 팬이 NC다이노스 수뇌부 퇴진을 촉구하는 전단을 들고 있다. /이창언 기자

앞서 이들은 마산야구장 동문·정문 등 4곳에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추모 현수막' 형태로 제작한 현수막에는 '정의, 명예, 존중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겠다'고 적으며 팀 가치가 내팽개쳐진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선수·구단 관계자가 주로 드나드는 2-3 게이트에는 '정의, 명예, 존중 합동 분향소 입구'라는 현수막과 근조 현수막을 부착, 구단 수뇌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철골 주차장에도 현수막을 걸고 '팬을 위한 구단을 돌려달라', '구단은 팬 것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러한 팬 움직임에 NC 구단은 범엔씨팬 측과 경기 1회 종료 후 간담회를 열었다. 황순현 대표이사와 손성욱 마케팅팀장, 범엔씨팬 등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NC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팬·지역과 더욱 밀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 매니저는 "간담회에서 구단 측에 특정한 무엇을 요구하거나 하진 않았다"며 "구단이 먼저 정상화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 구단 안팎 변화를 지켜보며 퇴진 운동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퇴진 운동을 지켜본 팬들은 '프로구단을 지탱하는 힘은 팬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관련 내용을 찾아보겠다', '팀 성적을 떠나 지역과 하나 되는 NC를 기대한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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