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9020마리 등 3만 6304마리
경남도, 농가 관리요령 당부

경남도내 전역에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닭과 돼지 등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폭염으로 지난 19일까지 도내 52개 농가에서 가축 3만 6304마리가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거창이 6개 농가 9020마리(닭 7000·오리 2000·돼지 20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합천에서는 7개 농가에서 키우던 닭과 돼지 6042마리가 폐사했다. 이 밖에도 함안·창녕·함양 등 14개 시·군에서 각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이른 폭염으로 가축 폐사 피해가 지난 6월 22일 처음 발생했는데,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가축 피해도 이어지고 있으며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이 가축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축산농가에 가축 관리를 당부했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27∼30도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 가축 체온이 올라 물은 많이 먹지만, 사료 섭취량이 줄고 체중증가량 감소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정 사육 밀도 준수와 사양 관리가 중요하다. 또 정전이 되면 축사 내 냉방·환풍 시설 가동이 중단돼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유해가스가 높아져 자칫 대량 폐사 원인이 될 수 있어 단전 대책을 확보해야 한다.

가축별로 보면 한우는 기온이 20도 이상이면 사료 섭취량이 준다. 물을 먹는 양이 늘기 때문에 물통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젖소는 더위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유 생산량이 10∼20% 줄고 우유의 단백질 함량도 0.2∼0.4% 낮아져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송풍 팬과 안개분무, 자동 물뿌리개, 그늘막을 설치하면 소의 피부 온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돼지는 몸집보다 폐 용량이 적고, 땀샘이 퇴화, 체온 조절을 못 해 더 신경 써야 한다. 사료 먹는 양의 감소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먹이 주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사료는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주는 것이 좋다.

닭은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인 데다 땀샘도 없어 생산성이 떨어지고 폐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닭장 환기 방법은 풍속을 높여 체감 온도를 낮추는 터널식 환기와 냉각팬(쿨링패드), 자동 물뿌리개 설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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