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후 온·오프라인서 '1000건' 답지
일상생활 연관된 전 분야 망라…대형 프로젝트 제안도

김경수 도지사가 당선인 시설 의욕적으로 선보인 대도민 정책제안 플랫폼인 '경남 1번가'에 도민들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경남 1번가'는 문재인 대통령 인수위가 운영했던 '광화문 1번가'를 본뜬 것으로, 도민들이 제안하는 유의미한 정책 아이디어를 접수함과 동시에 "경남 하면 떠오르는 불통의 오명을 반드시 씻어내겠다"는 김 지사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탄생했다.

지난달 27일 '경남1번가'는 문을 열자마자 온·오프라인을 통해 도민들의 정책 제안을 접수하기 시작했고, 한 달여 만에 1000건이 넘는 정책 제안이 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 건수가 많은 만큼 그 내용 또한 다양했다. 도청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개인 민원에서부터 중앙부처 협조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사안도 많았다. 또한 도민의 정책제안 중에는 일선 시·군은 물론 교육청과의 긴밀한 협치 없이는 해결 불가능한 사안들이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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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1번가' 개소식 모습./ 경남도민일보DB

경남도립 미술관 한쪽에 자리 잡은 '경남1번가' 사무실에 단체로 찾아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른 아침부터 '경남1번가' 업무 시작을 기다리는 농촌에서 온 어르신들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책 제안 내용은 '교통·건축·안전·환경·일자리·농산어촌·장애인·문화·예술·육아·교육·인권·성 평등·갑질 근절' 등 그야말로 일상생활과 연관된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었다. 특히 경남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이들도 다수였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대리점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했다는 창원에 거주하는 박 모 씨는 "경남에도 대리점 분야 갑질 횡포 규제를 위한 갑질 신고 전담 부서를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해 거주 김 모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영하는 '재활용 보증금' 제도를 도입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또 한 도민은 "40살이 넘도록 결혼 (안)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버려두면 끝까지 해결이 안 된다. 개인 중매업자가 하는 역할을 도에서 했으면 한다"며 경남도 차원의 '중매 알선' 기구 운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에서부터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개인적 진단, 그리고 사회·경제적 분위기 쇄신을 위한 거대담론까지 백가쟁명식 제안이 쏟아지는 셈이다.

'경남 1번가'는 도청에서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해당 부서에 전달하고 있다.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 장기적으로 검토할 해야 할 행정적 난제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제안 내용에 대한 해결 여부를 떠나 피드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순정 센터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책 제안이 쏟아지고 있어 우리도 놀랐다"면서 "도지사께서 직접 경남 1번가를 챙기시고 도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권위적이지 않는 모습에 도민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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