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사퇴·전준호 코치 2군행에 반발…대표이사 등 경영진 즉각 퇴진 촉구

NC다이노스 팬들이 NC 수뇌부 퇴진 운동을 벌였다.

21일 NC와 넥센의 시즌 11차전이 열린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NC다이노스 팬 밴드, 나인하트, NC다이노스 갤러리 등 팬 모임 30여 명은 'NC적폐 청산 범엔씨팬 운동(이하 범엔씨팬)'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산발적 1인 시위를 펼치며 준비한 전단을 배부했다.

이들은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배석현 경영본부장, 박보현 운영팀장을 적폐로 규정하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신승만 나인하트 매니저는 "정의·명예·존중이라는 NC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며 "김경문 전 감독 야반사퇴부터 최근 전준호 코치 2군행까지 현재 수뇌부는 논란을 일으키고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고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에서 퇴진 운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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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NC 수뇌부 퇴진 1인 피켓 시위를 하는 한 팬.

이들은 피켓 7000여 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어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나눴다. 피켓 앞면에는 '#NC적폐 #청산 #문고리 #사인방 #즉각퇴진 #OUT'을 적었다. 뒷면에는 'NC적폐 청산 운동 응원가' 가사를 담고 6회초 1아웃 이후 '떼창'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이들은 마산야구장 동문·정문 등 4곳에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추모 현수막' 형태로 제작한 현수막에는 '정의, 명예, 존중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겠다'고 적으며 팀 가치가 내팽개쳐진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선수·구단 관계자가 주로 드나드는 2-3 게이트에는 '정의, 명예, 존중 합동 분향소 입구'라는 현수막과 근조 현수막을 부착, 구단 수뇌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철골 주차장에도 현수막을 걸고 '팬을 위한 구단을 돌려달라', '구단은 팬 것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 매니저는 "21일 새벽 2시 마산야구장을 찾아 현수막을 걸었다"며 "경기가 끝나는 대로 자진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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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야구장 2-3 게이트에 건 추모 현수막.

범엔씨팬을 지켜본 한 팬은 "관련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한 번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팬은 "프로구단을 지탱하는 힘은 팬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NC 구단은 범엔씨팬 측에게 '경기 1회 종료 후 간담회를 열자'고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범엔씨팬 4명과 구단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신 매니저는 "간담회에서 구단 측에 특정한 무엇을 요구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 이야기를 들으며 구단 정상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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