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통일선봉대, 창원 정우상가에서 남북화해협력 촉구, 주한미군 철수 집회 열어

"무학 소주를 금강산으로, 로템 기차 타고 유럽으로, 대동강 맥주를 상남동(창원)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창원에서 울려 퍼졌다. 20일 오후 6시 30분 '경남통일선봉대'가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서 '한여름 밤,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다' 행사를 열었다.

약 100여 명이 참여해 참가자들은 노래와 율동, 악기로 평화·통일을 바랐다. 주최 측은 "딱딱한 발언보다는 시민들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서진(22·창원대) 씨는 "남북 대학생이 함께 '내일로'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백두산까지 함께 여행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서영(22·경남대) 씨는 "대동강 맥주로 밤새 파티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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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창원통일문화제에서 대학생들이 '반갑습니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김희곤 기자

2016년 12월 창원촛불집회에서 '촛불 소녀 캔디'를 불러 화제를 모았던 안영현(10) 양은 "가족들은 모두 북한에 갔다 왔는데, 저도 같이 가서 놀다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안 양의 가족들은 2008년 금강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전두흥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은 "통일은 조용하게 와야 한다. 그 작업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개성공단이었다"며 "하루빨리 판문점 선언을 이행해 평화와 번영, 통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북한 가요 '달려가자 미래로', '반갑습니다'에 맞춰 흥겨운 춤으로 호응을 이끌었다. 안영현(10) 양도 레드벨벳의 '빨간 맛', 마마무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음악에 맞춘 춤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두흥 본부장은 대금으로 '바람아', '칠갑산'을 연주했다. 민주노총 노동자 10여 명이 '장윤정 트위스트'를 "평화협정 우리 함께 춤을 춥시다"라고 개사한 노래로 댄스를 선보였다. 이날 모든 참가자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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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창원통일문화제에서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율동을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2018 경남통일선봉대는 22일까지 도내에서 △노동자 통일운동 대중화 △남북 노동자 교류 전면화로 민족공조 운동 확대·강화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촉구 △주한미군 철수 △종속적 한미동맹 폐기 △분단 적폐 청산 △국가보안법 철폐를 목표로 '평화·통일의 길'을 걷는다.

21일 오후 7시에는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거제통일문화제'를 한다. 22일 낮 12시 30분에는 창원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국정원 해체 결의대회'를 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진해 미군사고문단 앞에서 '평화협청 체결, 주한미군 철수 경남대회'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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