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갑자기 몰려온 500여 명의 예멘 난민(難民)들이 코리안 드림의 포근함이나 안도감은커녕 미처 예상도 못하였던 부당한 혐오와 기피와 공포에 시달리며 생사의 벼랑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참상은 말 그대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입니다. 문득 難民, 그 '難'의 자해(字解)가 궁금해져 자전(字典)을 펼쳐 보았습니다. ①어렵다, 곤란하다. ②어려운 사정. ③고생하다. ④꺼리어 피하다. ⑤근심. ⑥재앙. ⑦전쟁, 고통. ⑧괴롭히다. ⑨거절하다, 가로막다. ⑩따지다, 힐문하다. ⑪힘겹다, 까다롭다…! 아, 이럴 수가… 그 '難' 한 글자에 난민들의 맘 아픈 실상 모두가 담겨 있어 멍한 애상(哀想)이 들었습니다.

그렇담 그 '難'을 엉킨 실 풀듯해줄 말은 무얼까 생각을 거듭한 끝에 찾아낸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불교 용어 '해오(解悟)' 즉 '도리를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그 '도리'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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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러시아 등지를 떠돈

우리 동포 난민 얼마던가

역지사지(易地思之) 아픔으로

예멘 난민 긍휼히 여기는

포용의

'도리 깨닫는' 열쇠로

'難' 그 자물쇠 함께 여세.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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