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마산야구장의 도비 지원금 문제는 도와 창원시 그리고 시민들 간에 삼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나쁜 전례 중 하나다. 원래 마산야구장 신축계획은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창단한 NC다이노스가 창원을 연고지로 최신 규모의 홈구장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에 따라 전 김두관 지사 때 모자이크 프로젝트 사업에 따라 200억 원 도비 지원 대상 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전 지사가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하면서 시군 균형발전을 도모키 위한 모자이크 프로젝트 자체를 백지화함으로써 말썽이 빚어졌다. 수치에서 추정할 수 있듯 전체 공사비 1200여억 원 중 도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100억 원의 분담금을 제공한 NC다이노스는 말할 것도 없고 하급 자치단체인 창원시의 애로가 어떠했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 같은 우여곡절의 발단이 홍 전 지사와 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불화였다는 항간의 추측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증거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조장된 불편한 관계가 한 사람은 지사로, 한 사람은 창원시장으로 경남의 권력체계를 분점하면서 화합은커녕 대립이 본격화하는 바람에 애꿎은 마산야구장 건립공사가 역풍을 맞은 꼴이 됐다. 그뿐만 아니다. 마산로봇랜드 개발사업이나 마산야시장 조성과 광역시 승격운동 등 창원시 관련 주요 시책들이 위축되는 후유증을 불렀음을 숨길 수 없다. 결국 두 전직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현직에서 물러나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기능이 복원된 것이다. 의회의 추경예산안 승인 여부가 남아있다고는 하나 도와 창원시의 반목 국면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덕분에 내년 완공 기한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김경수 지사와 허성무 시장의 협력행정의 소산물임을 부정치 않는다. 그전에 한경호 전 지사권한대행의 충정을 간과할 수 없다. 그가 올해 예산에 먼저 일정분의 지원금을 반영시켜 교착의 고리를 풀었다는 점을 높이 사고자 한다. 지금부터 착실하게 마무리 공사에 속도를 올려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야구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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