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한은 공동세미나, 기업 위기 타개책 모색…'희망은 있다' 의지 당부

"도내 기업은 경기침체라는 위기와 남북경협이라는 기회를 동시에 안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경남지역본부·창원산업진흥원이 19일 오후 산단공 경남본부 6층에서 '창원국가산단 기업의 남북경협 대응과 산업위기 극복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통일시대 창원산단 특화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개성공단 모태는 창원산단"이라며 얘기를 풀어갔다.

김 이사장은 앞선 정부 때 단행한 개성공단 폐쇄를 두고 "완벽히 정책실패 탓"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북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우리 기업·노동자를 제재한 것이며, 개성공단이 닫힌 것이 아니라 통일을 닫은 것"이라며 "정책 실패 사례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 또한 정책 실패다. 이에 개성공단 재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19일 오후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통일시대 창원산단 특화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에 대해 '퍼주기가 아니라 압도적 퍼오기'라고 표현하며 생산관리 안정적 운영, 임금인상률, 노동·조세제도 등에서 개성공단 장점을 강조했다. 특히 실제 비교 사례를 제시했다.

베트남 진출 ㄱ 기업은 △투자금액 199억 원 △현지 고용인원 5000명 △3년간 매출액 709억 원 △3년간 당기순이익 13억 원이었다. 반면 개성공단 진출 기업은 △투자금액 78억 원 △현지 고용인원 2876명 △3년간 매출액 954억 원 △3년간 당기순이익 65억 원이었다. 즉 개성공단은 베트남과 비교해 투자금액은 3분의 1이 조금 넘고 고용인원도 절반 수준이지만, 매출액은 1.3배, 당기순이익은 5배 더 높았다.

김 이사장은 창원산단 기업들에도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당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 정세변화와 기업의 대응' 주제발표에서 "국내 기업들이 남북경협 재개 모색 때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평양 진출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지식기반산업 수준이 생각 이상으로 높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도내 기업들이 이런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마련한 배은희 산단공 경남본부장은 "한국산단은 이미 개성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운용해 왔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남북경협은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도내 기업에도 재도약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산업위기의 창원산단 위기극복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 직무대행은 "대기업 중심 협력·하도급에 익숙한 도내 기계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 전반적으로 매우 힘든 환경임은 틀림없다"며 "창원국가산단은 과거 값싼 토지, 싼 노동력, 적은 자본력에 의존한 성장 구조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식 기반화를 위한 인력 확보'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직무대행은 "산업단지 미래는 숙련·고급 인력, 그리고 첨단기술 개발·융복합 인력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양성하거나 흡수하는지에 달렸다"며 "창원산단 내 과기원 분원 유치, 연구개발특구 지정, 도내 대학 산학협력단 유치 등으로 인력양성과 기술개발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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