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사찰·채용비리 관련 시의회 쓴소리 쏟아내

새 대표이사 공모를 앞둔 창원문화재단을 향한 쓴소리가 창원시의회에서 쏟아졌다.

창원시의회 문화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이해련)는 19일 제77회 임시회 상임위 소관 기관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창원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위원들은 최근 노동조합 불법 사찰과 직원 해고 프로세스 문건 발견, 전임 대표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 채용 비리 입건 등 재단 관련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난 데 큰 우려를 나타냈다.

박춘덕(자유한국당, 이·자은·덕산·풍호동) 의원은 "창원시 산하 기관 중 창원문화재단이 가장 시끄럽다"며 "이는 조직 전체의 문제다. 구성원들이 철저한 내부 혁신으로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현재 재단에서 대표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안다"며 "비록 전임 민선 6기 시정에서 일어난 문제지만 공고를 내니 이사장인 시장과 가까운 측근들이 들어온다. 이 탓에 과잉 충성으로 말미암은 불미스러운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소지가 큰 만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남용(한국당, 가음·성주동) 의원도 "더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문화·예술을 잘 아시는 분이 오셔서 잘하는 부분은 계속 잘하고 못하는 부분은 보완하는 쪽으로 재단이 잘 운영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재단이 제대로 관리·감독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재단 조직도를 보면 당연직 이사장이 시장, 부이사장이 관광문화국장"이라면서 "오늘 같은 시의회 상임위 회의 때 재단 대표이사는 물론 관광문화국장이 배석해 시 집행부 차원의 산하기관에 대한 책임 행정이 이뤄지도록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박금숙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리는 "불미스러운 일로 재단 이미지가 실추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이 이뤄져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시민 여러분께 누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들 문제 중 재단과 노조 간 악화한 관계는 90%가량 서로 간 상처 치유가 이뤄져 회복되어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대내외적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문화재단은 25~31일 대표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 채용에 필요한 서류를 신청받는다.

앞서 허성무 창원시장은 '시정연구원·산업진흥원·문화재단' 등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을 두고 "이 세 기관 수장은 그야말로 선거나 정치, 정파에 관계없이 정말 능력 있는 분을 모셨으면 한다. 천하의 인재를 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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