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 의지 강해
타당성 조사 따져보고 최종 결정해야

합천 황강 직강공사는 각종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였다. 한동안 잠잠했던 황강 직강공사가 또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일 취임한 문준희 합천군수 공약사업이기 때문이다. 문 군수는 지난 3일 열린 직원 정례조회 취임인사에서 "황강 직강공사 사업은 어려워 보이는 과제이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앞장서겠다"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황강 직강공사는 국가하천인 황강 일부 구간인 율곡면 임북리에서 문림리 4.4㎞를 직선화하면 100만 평 이상 터가 조성돼 대단위 관광지 개발을 통해 합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사업이다.

군 숙원사업으로 지난 14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확정되기도 했다. 당시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사업시행자는 ㈜대우에서 맡았다. 1997년 8월 건설교통부에서 황강 하천 정비 기본계획 변경(첩수로)을 승인, 고시했다. 그러나 1998년 2월 IMF사태로 말미암아 대우의 구조조정·자금난 등으로 사업 시행을 유보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처럼 황강 직강공사는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거나 공사를 추진하려할 때마다 차질을 빚다 보니 군민에게 불신을 받아왔다.

지난 6·13 합천군수 선거에서도 후보 간 황강 직강공사를 둘러싼 공방이 오갔다. 모 후보는 문준희 후보가 공약한 황강 직강공사에 대해 "합천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시책으로는 크고 화려한 청사진이지만 실현가능성이 없다"면서 "허황한 공약으로 군민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침체 늪에 빠져 있는 합천을 되살리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며, 그 해답을 황강에서 찾겠다"고 맞받았다. 그는 황강 직강공사 재추진 약속은 장밋빛 공약이 아니며,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개설처럼 난공사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곳에 대기업 공장 국제복합도시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군민은 경제적 타당성 결여와 자연환경 훼손, 폐천 터 활용 가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구 정치인들이 표를 얻고자 유권자들을 현혹한 실현 불가능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경제성과 환경파괴 문제 등 명분에 밀려 도전조차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군민은 고정관념을 깨고 지혜와 중지를 모아 직강공사를 추진해주길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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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우선 타당성 조사(경제성·환경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다.

황강은 합천의 동맥이자 젖줄이다. 합천 최대 현안인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황강을 활용한 이 사업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민선 7기 문준희 합천군수가 공약(公約)한 황강 직강공사가 공약(空約)이 될지 군민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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