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평소에 자주 돌을 주워 오셨습니다.
딱히 수집에 취미가 있으신 건 아니었습니다.
가져오신 돌들이 수석과 같은 기이한 모양을 한 것도 아니었고요.
말 그대로 그냥 둥그런 보통의 돌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문득 아버지가 모아오신 돌들이 당신의 마음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돌들도 처음엔 모가 나고 거칠거칠했겠지. 비바람에 몸을 맡겨서 반들반들해진 모양새가 꼭 당신 같군요.'
아버지가 주워오신 돌들을 작품으로 거의 다 사용했을 즈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인제야 이 돌들을 주워온 이유를 알았다." /감성빈(조각가)
감성빈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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