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적용될 시간당 최저임금을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셉니다. 자칫 '을(乙)들의 전쟁' 양상으로 번질 위태로움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른 흘러간 속언이 있습니다. '개판오분전'이 바로 그 말입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들끓던 부산은 난민수용소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제시장'과 '40계단' 주변(?)에선 거대한 가마솥에다 밥을 지어 굶주린 피란민들에게 종종 배급했다 합니다. 밥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학수고대 외침이 있었답니다. "개판 오분 전! 개판 오분 전…!" 그 외침은 5분 뒤에 솥뚜껑(나무판)을 열겠다는 예고였습니다. 그 순간의 아수라장은 뻔한 일. 그 상황 '개판(開板) 오분 전'이 '개(犬) 난장판'으로 잘못 전해져 지금까지 오용되고 있습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지향 최저임금 인상 '밥 배급'(?)이 '乙들의 개(犬)판오분전'이 되길 바라는 듯한 중상(中傷)들은 자중부터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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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다 만족인

최저임금은 없다'!

여기다 아전인수(我田引水)

욕심 껌딱지 안 붙이는

지혜여

멀리 보는 지혜여

고통 분담 쪽으로 자라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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