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지사-창원시장 관계악화로 시, 도비 확보 어려움
경남도, 추가 100억 편성…시 "내년 완공 문제없어"

새 마산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도비 지원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최근 도의회에 제출한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창원시에 대한 자치단체 자본 보조항목에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비 100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 당초 예산에 100억 원을 편성한 것과 더하면 새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도비 200억 원을 모두 지원하게 된다.

2016년 11월 착공해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새 마산야구장 건설 사업에는 국비 150억 원, 도비 200억 원, 시비 820억 원, NC다이노스 100억 원(분담금) 등 총 1270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도 추경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 도비 지원은 마무리되는 셈이다.

556651_424828_0400.jpg
▲ 창원 새 야구장 공사 모습./경남도민일보DB

새 마산야구장 도비 지원 완수는 문재인 대통령 경남지역 핵심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해 5월 3일 마산 오동동 문화광장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도비 지원을 책임지고 해 내겠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창원시민께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야구장을 선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이 같은 공약을 내걸었던 이유는 도비 지원이 순탄하지 않았던 데 있다.

2011년 경남도는 마산야구장 건립을 '모자이크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 도비 200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홍준표 전 도지사가 취임하고 나서 2013년 말 모자이크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도비 200억 원 지원도 보류됐다.

더구나 홍 전 지사가 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광역시 추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도비 지원은 사실상 없는 지경까지 몰렸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부터 당 대표 경선, 당직 인선 등 갈등으로 사사건건 대립해 온 두 사람이었기에 홍 전 지사가 있는 한 도비 지원은 영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였다.

한데 홍 전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 지난해 4월 도지사를 중도 꼼수 사퇴하고, 8월 문재인 정부 인사에 따라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 전 대행은 지난해 말 올해 당초 예산을 계획하면서 도비 지원분 200억 중 100억을 먼저 편성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초반 100억이라는 큰돈이 비교적 재정 여건이 좋은 창원, 그것도 민간 기업을 위한 단일 사업에 투입되는 점을 창원 외 지역 도의원들이 반대해 거수 표결 끝에 삭감됐다.

삭감을 주도한 의원들은 창원 외 타 시·군 체육시설 건립에 그동안 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한 전 대행은 지방체육시설 지원 관련 도비 20억 원을 신설 증액하는 등 설득 노력 끝에 100억 원 통과를 관철했다.

이어 김경수 지사가 취임 후 첫 추경안에 나머지 100억 원도 편성하면서 새 야구장 내년 2월 준공과 문 대통령 공약 완수에 별다른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허주 창원시 야구장건립단 야구장지원담당은 "이번 도에서 편성한 추경안이 통과하면 현재 공정 60%를 넘어선 새 야구장의 내년 2월 준공과 3월 개장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의원 시절 마산야구타운조성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한 송순호(더불어민주당·창원9) 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지사와 안 전 시장 간 관계적 볼모로 야구장 건립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김경수 도정 출범 한 달도 안 돼 도비를 모두 확보했다"며 "경남도와 창원시 간 달라진 관계를 실감한다"고 적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