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낚시구명조끼를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창원해양경찰서는 일본 유명 상품을 베낀 낚시구명조끼를 인터넷 중고 거래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조선족 3명과 한국인 13명 등 모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선족 ㄱ 씨는 중국 현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구명조끼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ㄴ 씨는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주문을 받은 후 물품을 들여와 판매했다.

경찰은 이들이 46만 원에 달하는 정품 가격의 절반도 채 안 되는 6만~8만 원대에 제품을 들여와 10만~20만 원대에 판매 했다고 밝혔다. 또 정품 여부를 문의하는 구매자자에게 "세관을 통과한 제품이다. 세금 차이로 인해 저렴하다"고 속였으며, 항의하는 이에게는 즉시 환불해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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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해경 관계자가 낚시구명조끼 정품(왼쪽)과 가품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판매자 정보에 타인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기재했다. 일정 기간 쇼핑몰 사이트를 운영하다 폐쇄하고 다시 개설한 경우도 있었다.

가짜 제품 부력재는 포장용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제품 외형은 정품과 차이가 없고, 이중으로 재봉된 탓에 부력재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경찰은 구명조끼 전면부보다 후면부 부력이 더 높아 의식을 잃을 경우 등 익사 위험이 크다고 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경남지역(창원·통영) 낚시객은 2015년 55만 5158명, 2016년 84만 4569명, 2017년 110만 3051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구명조끼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들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해경은 "이들이 총 483개 제품을 팔아 1억 8000만 원어치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오픈 마켓 특성상 직거래로 판매된 것까지 합치면 10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팔린 제품을 회수하는 것과 함께 확보한 물품을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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