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womohefaliba'의 별칭
일과 돈, 건강, 삶의 조화 강조

'워라밸(walibal)'이란 말이 있다. 워킹(working·일)과 라이프(life·삶)가 균형(balance)을 이루는 것의 중요성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중산층 이상의 부류에 해당되는 개념이다.

그러자 최근엔 '머라밸(molibal)'이란 신조어도 나왔다. 머니(money), 즉 노동의 대가로서 주어지는 돈이 어느 정도는 충분히 있어야 워라밸이든 뭐든 추구할 수 있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주로 일용노동자, 알바생 등 상대적 빈곤계층에서 터져 나오는 말들이다.

그러나 좀 더 폭넓게 생각해보자. 일과 돈이 삶과 균형을 이룬다고 해서 꼭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 과연 이것만으로 충분한가, 더 필요한 것은 없는가.

최소한 세 가지는 추가할 게 있다고 본다. 첫째, 일과 돈과 삶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워머라배(wo-mo-li-ba)'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 건강도 빼놓을 수 없다. 일도 돈도 삶도 중하지만,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Health is better than wealth(건강이 돈보다 좋다)'는 영어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즉, 건강의 영단어 health의 이니셜 문자 'he'를 위 '워라밸', '머라밸' 및 '워머라배'란 개념에 덧붙이고자 한다면, 'Wo-mo-he-li-ba(워머 헤라배)', 즉 일과 돈과 건강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가정'이 중요하다. 사실 '워라밸'이란 개념도 그 첫출발은 정부부처의 중요 정책이념인 '일·가정 양립' 개념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하자면 '워라밸'이 '일·가정 양립'이란 개념의 영문 축약어(縮約語) 내지 좀 더 세련된 용어라고나 할까. 따라서 가정의 영단어 'family'의 첫글자 'fa-'를 또한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이 경우, 신조어는 'wo-mo-he-fa-li-ba'가 된다. 그런데 단어가 꽤 길다. 이런 경우 필자는 곧잘 이해하기 쉬운 단어나 문장으로 압축하곤 한다.

한때 청년들의 자살률이 높았던 서울 '마포대교'를,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처칠 수상의 옥스퍼드대 명연설 'Never, Give Up(결코 포기하지 마)'에서 인용, 2014년 5월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명의로 'World Never Give Up Bridge'로 별칭을 정한 것이나, '마산아구찜' 관련 마케팅 데이(Marketing Day)를 '5·9아구데이'로 제정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필자의 제안에 지역 인사들이 적극 동참하여 9년째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는 것도 그런 예이다.

곧, 앞서 언급한 바 '워머헤파리바(womohefaliba)'란 단어는, '어머(워머), 해파리 봐!'로도 명명될 수 있을 것이다.

권재도.jpg

해파리는, 식용으로 쓰이는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인체에 해로운 생물이다. 톡 쏘면 매우 아프고, 독을 세척하는 것도 까다롭다. '바다의 불청객'이란 별명이 붙는 이유다. 병원에 가서 약 처방도 받아야 한다. 애용하기 썩 적절한 신조어는 아니다.

그러나 이는 표준어나 외래어도 아니고, 단순히 별칭일 따름이다. 그리고 문맥상 이보다 더 적절한 명칭도 없지 싶다. 신조어는, 특히 긴 용어는 쉽고 간결해서 일반 언중들에게 잘 어필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womohefaliba'를 '어머, 해파리 봐!'란 별칭으로 하여, 이른바 일과 돈과 건강과 가정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조화로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이 시대에 매우 필요하고 또 소중한 일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