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최저임금도 못 받아" 시에 운송원가 재산정 요구

진주지역 최대 시내버스 업체인 삼성교통이 진주시에 운송원가 재산정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삼성교통노조(위원장 이현흠)는 1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20일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한 달이라는 기간을 둔 이유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며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진주시를 보면 당장이라도 운전대를 놓고 싶지만 시민을 위해 진주시에 시간을 주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합원들은 최저임금조차도 받지 못하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시민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라며 "이 모든 책임은 최저임금조차 되지 않는 운송원가를 산정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진주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대로라면 내년 1월 1일부터 운전할 승무원이 없어서라도 운행이 중단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시민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의 책임 있는 대화와 협상, 운송원가 재산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바뀌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는데 교통행정과의 태도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담당 공무원이 '내년 임금도 3%만 인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분노를 넘어 절망감밖에 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면 우리는 임금뿐 아니라 작년 노선개편으로 불편해진 시내버스를 시민이 편리하도록 노선 재개편을 요구할 것"이며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말미암은 변화에 파행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시에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주시 관계자는 "버스 4사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시는 그동안 연료비 인상에 맞춰 연료비를 현실화한 것처럼 경영평가용역을 통해 시민평가단에 인건비 인상을 건의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하는 등 전향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삼성교통이 갑자기 총파업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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