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현성MCT 추진의사 밝혀, 접안시설 사용 승인 등 과제도

사천시 삼천포와 제주도를 잇는 뱃길이 다시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천시는 최근 카페리선 운항사인 현성MCT가 사천시청을 방문해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해상여객운송사업(내항 정기)에 대한 추진의사를 제안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성MCT 하헌수 부사장은 "오는 2019년 12월 중순부터 친환경 MGO 연료 사용 가스터빈 엔진이 탑재된 1만 9000t급 카페리를 운항할 계획"이라며 사천시에 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현성MCT 사업 계획에 따르면 사업비 600억 원을 들여 새롭게 건조되는 삼천포~제주 노선 카페리는 길이 160m, 폭 25m, 흘수 5.5m 규모 초현대식 고급형 여객선이다. 5t 화물트럭 150대, 600명 승객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 VIP실 2개, 1등실 28개, 2등실 4개, 3등실 20개를 각각 갖추게 된다. 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자전거 격납 시설도 마련된다. 화장실과 샤워 구역이 고급화되는 것은 물론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대한 서비스도 높아져 전 승무원이 1인 1실이다. 식당·편의점·스낵바·카페·노래방·게임룸·유아실 등 이용객 편의시설도 예전보다 확대된다. 화물차 기사 구역도 2등실 수준으로 격상된다.

현성MCT 카페리는 삼천포항 연안여객부두에서 오후 11시에 출항한 후 이튿날 오전 6시에 제주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요일을 제외한 월·화·목·금·토·일요일 출항한다. 제주항은 낮 12시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제주항 역시 수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6일간 출항한다.그러나 삼천포~제주 운항을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제주항 선박 접안시설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는 일이다. 현재 2·3·4·5·6·7부두는 다른 선사 점유로 접안시설 사용이 불가능하다. 8부두는 국제크루즈부두, 9·10·11부두는 화물부두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운항시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성MCT 카페리의 운항시간은 7시간이다. 이에 비해 전남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항까지 운항하는 여객선 운항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현성MCT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제주항 접안시설 사용 승인인데, 민간업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시에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승인이 나면 곧바로 카페리 건조에 들어갈 준비가 모두 됐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업체의 요청대로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3월 초 사천시 삼천포와 제주를 오가는 4500t급 여객선이 처음으로 취항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국내 여객선 운항 가능 선령이 25년으로 제한되면서 당시 운항업체인 두우해운㈜이 새로운 여객선 구입에 나섰으나 불발로 끝났다. 당시 여객선 선령이 28년으로 국내 최고령 선박이었다. 이 때문에 2014년 6월 중순부터 휴항을 거쳐 운항업체가 항로 폐업신고를 내면서 그해 12월15일 뱃길이 완전히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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