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응 … 27일까지 완료 계획

창원시가 올해도 '거리 그늘막'을 설치한다. 시는 특히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벌써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설치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원시는 지난해 8월 '그늘막'을 지역 내 처음 선보였다. 행인들 발걸음 잦은 건널목 주변에 천막(일부 파라솔) 형태로 설치, 지나는 이들이 여름 뙤약볕을 잠시라도 피할 수 있게끔 했다. 앞서 부산 서구, 인천 남동구·부평구, 경기 수원·화성, 충남 천안, 대구 등이 먼저 설치해 호응을 얻자, 창원시도 벤치마킹해 도입했다. 시는 우선 시범 도입해 성산구 9곳, 진해구 4곳 등 모두 18곳에 '그늘막'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가을 무렵 철거했다.

시는 올해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지난 4월 '폭염방지 그늘막 설치·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설치 기간은 혹서기 6~9월이며 날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설치 장소는 △대기 시간 긴 건널목 주변(가능한 간선대로 변) △가로수·건축물 등이 없어 그늘이 필요한 곳 △차량 운전자 시야를 가리지 않는 곳 △보행자·운전자 통행에 방해되지 않고, 민원 발생 소지 없는 곳 등이다.

시민들이 창원시청 사거리 그늘막에서 햇볕을 피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구별 설치 예정지 조사를 마쳤고, 이달 안에 57곳에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5개 구별로 보면, 진해구가 홈플러스 진해점 앞 건널목 등 23곳이며, 의창구 10곳, 마산합포구 10곳, 마산회원구 7곳, 성산구 7곳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천막형과 달리,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는 '파라솔' 형태로 설치키로 했다. 파라솔 형태는 지면 고정으로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고, 미관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재난관리기금 형태로 그늘막 관련 예산 1억 원을 확보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설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이미 폭염이 찾아왔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파라솔 형태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는 전문업체가 전국에 2곳밖에 없고, 기상 상황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늦어진 부분이 있다"며 "오는 21일 진해구 완료 등 전체적으로 늦어도 27일까지는 모두 설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령군도 의령읍 신호등 사거리 등 4개소에 운영하는 등 '여름철 그늘막'은 이제 행정의 기본 서비스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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